잡담과일상

봄비 내리는 아침에

마하카사파 2015. 3. 6. 06:30

봄비 내리는 아침에


비가온다.

봄인가? 3월이면 봄이니 봄비로구나.

비는 그냥 빈데 이름이 참 많다.

봄비, 장마비, 가을비, 겨울비...

비가와도 걷는다.

비가와도 장을 담그는 어머니처럼...

비가 옷에 달라붙는다.

잠시 들런 법당에서 기도드리고 나니

옷이 다 말랐다.

아까 있었던 비가 어디로 갔지?

우리 인생도 빗방울 같다고 느낀다.

사바세계에 내려와서는

사람,물건,돈에 들러붙어

마치 있는듯이 느끼다가

어느 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

아~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전에

멋지게 한번 퍼부어봐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