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녹취
오프닝
자신의 새끼를 구해준 선비를 위해 목숨을 다해 은혜를 갚은 까치의 이야기. 심술맞은 의붓어머니와 형제들에게 구박을 받으면서도 착한 심성으로 결국 왕자님과 결혼을 하는 콩쥐의 이야기. 여러분도 너무나 잘 알고 계시는 전래동화들이죠.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고 나쁜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이 인과응보의 이야기에 감동하며 우리들의 어린시절은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은요. 어린시절에도 깨닫던 이 너무나 당연한 진리를 가끔은 잊고 사는것 같습니다. 동화책을 덮으며 착하게 살아야지 하고 마음먹었던 그때. 그때 그마음으로 오늘 하루도 정성을 다해 살아가야 겠단 생각 해봅니다.
뜰앞의 잣나무
도는 닦을 필요가 없다 다만 더럽히지 말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도를 어떻게 닦고 어떻게 더럽힐까요? 닦는다는 것은 비우는 것이고 비우는 것이 닦는 것이죠. 진리는 언제나 그 자리에 그렇게 있지만 우리들만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원래 이 세상은 진리만이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이런마음 저런마음을 먹어 진리와 함께 살고 있지만 볼수도 없고 느낄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내가 지금 이런 마음을 먹으면 이런 형상이 보이고 저런 마음을 먹으면 저런 형상이 보이기 마련입니다. 이런 마음을 먹었는데 저런 형상이 보이면 마음이 생기고 저런 마음을 먹었는데 이런 형상이 보이면 또 마음이 생겨납니다. 보이지 않는 마음이 그렇게 차곡차곡 내마음에 쌓이면 그만큼 내마음은 무거워지고 무거워진 마음은 우리들을 힘들게 하고 그 어떤 것에도 만족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그런 나를 탓하기 전에 상대를 탓하게 되겠죠. 더럽힌다는 것은 눈에 보이는 형상에 내 마음이 일어나고 그 일어나는 일체의 것이 내 마음에 쌓이면 그것이 마음을 더럽힌다는 것입니다. 나도 모르게 먹은 마음이 결국 나를 끝없는 수렁으로 빠지게 하고 수렁에서 빠져나오려 몸부림치는 나는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듯이 오늘도 우리들은 나도 모르게 윤회의 바다에서 영원히 헤어나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명상의 시간
무심히 건넨 말한마디에 평생 지내오던 벗을 잃기도 합니다. 무심히 건넨 말한마디에 처음만난 사람과도 마음을 나눌때도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똑같은 입으로 내어놓는 말은 어떤 에너지에 따라 적이되기도 하고 벗이 되기도 합니다. 말속에 들어있는 나의 마음을 찾아봅니다. 고운말과 거친 말속에 들어있는 내 마음은 어떤 것인지 돌아봅니다. 악한 말의 주인이 되기도 하는 나, 고운말의 주인이 되기도 하는 나. 그 본래의 나, 자성 청정심의 나, 나는 어디에 있을까요? 나는 어디에 있을까요? 나는 과연 어디에서 찾을수 있을까요?
클로징
자신을 낮출줄 아는 사람은 중요한 자리에 오를수 있고 남을 이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적을 만나게 된다. 네, 경행록에 담긴 말인데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나와 남이 함께하는 세상입니다. 함께 만들어 가는 세상, 그속에서 여러분들은 어떤 자리를 만들고 계신지요.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리구요. 저는 다음주 토요일 오전 9시에 다시 여러분과 마음 여행길 오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부처님이 되실 맑고 향기로운 분들입니다. 여러분 부처님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