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녹취
오프닝
거칠지만 인내의 가르침을 주었던 겨울의 끝자락에서 이제는 따스한 봄기운을 맞아봅니다.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 세상의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헤어짐도 찾아온다고 합니다. 이렇게 만남과 헤어짐의 이치를 아는 우리들 조금은 아쉬웠던 겨울을 보내며 반가운 봄을 맞을 시간입니다. 겨울과의 헤어짐 그리고 봄과의 만남 그속에서 여러분들은 어떤 다짐을 하고 계신지요? 새봄의 문턱에서 우리들 마음 조금더 굳건하고 여여하게 다져가면 어떨까하는 생각해봅니다. 행복하고 따스한 햇살을 기대하면서 말이죠.
뜰앞의 잣나무
평소에 여러분은 말을 얼마나 하십니까? 말을 많이 하시는 편일까요 적게 하시는 편일까요? 상대방에게 내 의견을 전하려 할때 말을해야하고 반대로 상대방의 의견을 들을때도 말을 통해서 듣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생각을 전하려고만 하지 남의 의견을 들으려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만큼 남의 말을 듣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인데요. 여러분은 어떠하십니까? 사람이 말이 많다는 것은 생각이 많다는 것이고 생각이 많다는 것은 망념이 많다는 것인데요. 그런 망념으로 세상을 살아가면 그것에는 바름이 없습니다. 그래서 원래 사람이 하는 일에는 바름이 없다고 했나봅니다. 내가 보고 듣고 익힌 것만 전부인줄 알고 그것을 인식시키려고 달콤한 말로 설득하지만 상대방은 쉽게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마음을 모두 내려놓고 내가 상대방이 되어 말을 해보세요. 그러면 상대방은 마음없는 내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말을 통해 나의 진심을 듣고 그 말을 통해 서로가 더욱 가까워질 것입니다.
명상의 시간
수줍게 올라온 매화봉오리 위에 눈이 하얗게 내렸습니다. 한겨울 매서운 추위를 견뎌온 매화에게는 모자처럼 내려앉은 봄눈에 그 어떤 동요도 없는 모습입니다. 시냇가 얼음으로 물이 흘러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무리 두꺼운 얼음일지라도 흘러가는 물을 막지는 못합니다. 봄비가 보슬보슬 수줍은 듯이 내리는 것은 얼어있는 땅을 녹히기 위해서입니다. 이슬처럼 내린 비는 단단히 얼어있는 땅 깊숙히 스며들어 마침내 봄 기운이 돋아나게 합니다. 사람도 강하게 다가오는 사람보다 부드럽게 다가오는 사람에게선 봄날같은 따스함을 느낍니다. 새로이 맞이하는 이 봄날에는 우리가 하는 말과 행동이 사람들 마음에 꽃한송이 피울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이 따뜻한 봄비가 될 수 있기를 마음으로 두손 모읍니다.
클로징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피타고라스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만사에 앞서 너 자신을 존경하라. 네 그 어떤 일도 자신이 없이는 이룰 수 없겠죠. 나를 돌아보고 나를 가꾸며 나를 존중하는 것. 모든 일의 시작일 겁니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여기서 인사드리고 내일아침 9시에 여러분과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부처님이 되실 맑고 향기로운 분들입니다. 여러분 부처님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