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불교방송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녹취
오프닝
책장 한켠에 자리한 앨범하나를 꺼냈습니다. 빛바랜 옛날 사진들을 보면서요 그때 그 장소 그때 그 바람 그때 그 사람들을 떠올리며 회상에 잠겨 봤습니다. 장소탓인지 바람탓인지 아니면 함께 한 사람들 탓인지 사진속에 담긴 다양한 저의 얼굴 표정은 시간은 훌쩍 지났지만 그순간 저의 마음을 읽을수 있게 하는데요. 환하게 웃고 있는 얼굴 무슨 불만이 있는지 살짝 눈꼬리가 올라간 얼굴 무슨 무거운 짐이 마음에 가득한지 무겁고 슬픈 얼굴 이렇게 순간 순간을 찍은 사진속에서 우리는 당시의 우리마음을 느낄수가 있습니다. 지금 이순간 여러분 얼굴은 어떤 모습일까요? 사진 한장에 담길 지금 이순간의 표정은 어떠할까 순간순간 나를 점검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뜰앞의 잣나무
요즘 우리 주변에 참선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하는 분도 계시고 산사를 찾아 본격적으로 참선을 하는 경우도 있죠. 참선이라는 것은 내것을 모두 내려놓는 연습입니다. 가족도 돈도 명예도 자존심도 내가 원하던 일체의 것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쉽지가 않죠. 그러나 어렵지 않는 것이 바로 참선입니다. 가짐이 많은 사람은 한없이 어렵고 가짐이 없는 사람은 더 없이 쉬운 것이 참선입니다. 참선을 계속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감을 알게됩니다. 내 마음이 조금씩 조금씩 없어짐을 누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수 있는 것이 또한 참선인데요. 참선을 하다보면 온갖것이 다 나타납니다. 가족에 집착하면 그것에 관한 내마음이 나타나고 돈에 집착하면 그것에 관한 내 마음이 나타납니다. 명상을 하는 가운데 어떤 것이 나타나면 그것은 내 마음이 아직 남아있다는 증거입니다. 내마음이 모두 없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그것은 말로 표현이 되지 않는 현상을 만나게 되는데 나는 있지만 없고 없지만 있는 나를 발견할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진공묘유가 하나임을 알수가 있습니다. 나는 살아가지만 나는 없고 나는 없지만 나는 그냥 그대로 살아가고 있는 삶을 여러분들은 알고 계신지요? 되어보지 않는 사람은 절대 알수없는 진리의 삶을 우리는 오늘도 아는척 하면서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명상의 시간
시냇가에 물이 흘러갑니다. 우리마음에 흐르는 물을 가득 채워봅니다. 우리마음은 모양도 크기도 없어 흘러가는 물을 모두 담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마음그릇에 내마음속에 담겨져 있는 물을 담습니다. 그러나 쉽게 담기지 않습니다. 흘러가는 물을 담았던 내 마음속은 내 마음에서 상대의 마음그릇에 옮겨지려할때 모양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내마음속 물은 네모도 되고 동그라미도 되고 세모도 되어 상대의 마음그릇에 담길 수가 없습니다. 내마음속의 흐르는 물을 바라봅니다. 어느 마음 그릇에 옮겨담아도 그 모양을 만들어 줄수 있는 마음을 바라봅니다. 물은 그저 물로써 모양이 없어야 함을 마음은 마음이 있으되 모양은 없어야 함을 내마음속 흐르는 물을 보면서 깨닫고 있는 나는 나는 누구일까요? 나는 누구일까요? 나는 진정 누구일까요?
클로징
널리 배우고 자세히 묻고 신중히 생각하고 명백히 깨치고 지긋이 실행할것. 인격을 이루기 위해 중용에서 이르는 다섯가지 항목이라고 하는군요. 높고 멀리 점프를 하다 보면 앞으로 뒤로 넘어질수도 있겠죠. 한걸음 한걸음 느리지만 정확한 착지를 위해 숨을 고르는 하루 만들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리구요 저는 다음주 토요일 오전 9시에 다시 여러분들과 함께 걷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부처님이 되실 맑고 향기로운 분들입니다. 여러분 부처님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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