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불교방송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녹취
오프닝
커다란 산처럼 늘 든든하던 사람, 세월의 풍파에 깎이고 쓸려서인지 그 높고 크던 산이 작아져만 보입니다. 아버지의 뒷모습, 어머니의 뒷모습 그리고 스승의 뒷모습. 어느날 무심코 본 그 뒷모습에 가슴이 아려온 적 혹시 있으신지요? 늘 높고 크게만 생각하던 그 분들의 뒷모습에서 무심한 세월의 흔적을 느낄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내가 누군가의 큰산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며 누군가에게 힘을 얻고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깎이고 쓸린 산들을 메우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겠죠.
뜰앞의 잣나무
사람들은 누구나 관념에 메여서 살아갑니다. 그래서 이것은 좋은것이고 저것은 좋지 않은 것이다라고 하죠. 사물의 본모습은 보지 못하고 내 마음의 변화에 따라 그것을 판단하기 때문에 좋다 좋지 않다가 있습니다. 허공은 어떤 형상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허공은 또한 모든 형상으로 존재합니다. 그럼 허공의 참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둥근병에 담기면 둥글게 보이고 세모난 병에 담기면 세모처럼 보입니다. 바가지에 담으면 바가지 모양으로 보이고 항아리에 담으면 항아리의 모양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허공의 참모습은 없는 것일까요? 허공은 있으면서 또 없는 것이고 없으면서 또 있는것이 바로 허공입니다. 붓다 역시 이 순간, 나와 함께 있으면서 없고 없으면서 또 있는 것이죠. 내 마음이 있으면 없고 내 마음이 없으면 있는 것이 또 붓다입니다. 다시말해 내 마음이 없으면 일체모든 것이 붓다와 하나이고 내 마음이 있으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내 마음의 변화에 따라 이렇게도 보이고 저렇게도 보이게 된다는 얘깁니다. 지금 여러분의 눈앞에 보이는 것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보이는 것에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르면 아직도 비워야 할 마음이 내 속에 가득하다는 얘깁니다.
명상의 시간
우리가 늘 의지할 수 있었던 산이었습니다. 늘 다가가면 언제나 품어주실거라 믿었던 바다였습니다. 우리의 아버지,어머니는 그렇게 늘 그자리에 계실거라 믿었습니다. 시간이 흘러가고 세월이 지나가는 자리엔 부모님의 세월만큼 마음의 골짜기도 깊음을 이제는 깨닫습니다. 부모가 되어봐야 부모의 마음 헤아린다는 그 말씀이 이제 다가옵니다. 우리가 부모가 되어서 우리 마음을 돌아보고 그 돌아보는 뒤에는 부모님의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 부모님의 사랑에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마음으로 두손모아 사랑을 전합니다.
클로징
빨리 빨리만 외치며 쉼없이 달리기만 강요하는 우리들. 하지만 이 한마디에 걸음을 내쳐봅니다. 늦는걸 두려워말고 멈추는 걸 두려워하십시오. 네 느림은 퇴보하는 길도 바보가 되는 길도 아니겠죠. 멈춤으로 포기하지 않는 한 천천히 내 딛는 발걸음은 더 큰 행복의 길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리구요 저는 내일아침 9시에 다시 여러분들과 함께 걷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부처님이 되실 맑고 향기로운 분들이십니다. 여러분 부처님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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