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홀로 사는 즐거움
홀로 사는 즐거움
법정 지음
출판사 : 샘터
209페이지/9,800원
혼자 살아온 사람은 평소에도 그렇지만 남은 세월을 다할 때까지 자기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꽃처럼 새롭게 피어나는 것은 젊음만이 아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한결같이 삶을 가꾸고 관리한다면 날마다 새롭게 피어날 수 있다. 자기 관리를 위해 내 삶이 새로워져야겠다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하게 된다. 나의 말과 글도 마찬가지이다.
이제부터 할 수만 있다면 유서를 남기는 듯한 그런 글을 쓰고 싶다. - 본문 중에서
-뒷표지
지난번 태풍으로 인해 오두막으로 가는 다리가 떠내려갔다. 다리라고 해야 통나무 서너 개로 얼기설기 엮어 개울 위에 걸쳐 놓은 것인데 개울물이 불어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태풍이 오던 그 무렵은 마침 여름 안거 끝이라 나는 밖에 나와 있었다.
태풍이 휩쓸고 간 뒤 개울에 다리가 사라진 것을 보고 허망하고 황당했다. 평소 무심코 건너다니던 다리의 실체를 새삼스레 인식하게 되었다. 이쪽과 저쪽을 이어주는 다리가 없으면 관계가 이루어질 수 없다. 세계는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마찬가지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다리는 만나서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다. 그래서 눈에서 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이 나옴직하다. -117페이지
-책소개-
더욱 깊어진 사유의 언어와 한층 더 맑아진 영혼의 소리를 담아 5년 만에 펴내는 법정 스님의 신작 산문집.
법정 스님은 얼마 전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와 길상사의 회주 등 모든 직함을 벗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삶과 침묵을 선언하셨다. 존재에 대한 성찰을 위해 끝없이 정진하는 진정한 수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스님의 이번 책에는 [오두막 편지] 이후의 스님의 생활 모습과 생각들을 담았다. 홀로 사는 즐거움을 말하지만 결국 홀로 있는 것은 함께 있는 것임을 설파하는 책이다.
-책속으로-
요즘 자다가 몇 차례씩 깬다. 쌓인 눈에 비친 달빛이 대낮처럼 밝다. 달빛이 방 안에까지 훤히 스며들어 자주 눈을 뜬다. 내 방 안에 들어온 손님을 모른 체 할 수 없어 자리에 일어나 마주앉는다.
"모자람이 채워지면 고마움과 만족할 줄 알지만 넘침에는 고마움과 만족이 따르지 않는다." 22
"언제 어디서나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그러면 그가 서 있는 자리마다 향기로운 꽃이 피어나리라."(임제선사) 28
"이 세상에서 나 자신의 인간 가치를 결정짓는 것은 내가 얼마나 높은 사회적인 지위나 명예 또는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가가 아니다. 내가 나 자신의 영혼과 얼마나 일치되어 있는가에 의해 내 인간 가치가 매겨진다. 따라서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열정적인 힘을 부여하는 것은 나 자신의 사람됨이다." 32
"걷는 것은 자신을 세계로 열어놓는 것이다. 발로, 다리로, 몸으로 걸으면서 인간은 자신의 실존에 대한 행복한 감정을 되찾는다. 걷는다는 것은 곧 자신의 몸으로 사는 것이다."(다비드 르 브르통, ) 51
-추천평-
꽃이 지나간 자리에 초록이 눈부시다. 온천지가 살아 있다는 소식으로 생명의 물감을 마음껏 풀어내고 있다. 이 책에 실은 글들은 이후 내 생각과 삶의 모습을 담은 것들이다.
봄 씨앗과 모종을 구해 놓고도 산중의 날씨가 풀리지 않아 아직도 밭이 비어 있다. - 법정
법정의 글은 문명사회에서 찌들어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방향을 지시해주는 정신적 등대 역할을 한다. - 중앙일보
나는 진정 내 안의 주인인가
문태준
오래 될수록 편안한 벗처럼 법정의 책은 늘 옆에 간직해두었다가 때때로 들춰보고 싶어진다. - 동아일보
법정의 글들은 단순한 은둔자의 감상이 아니다. 몸은 홀로 있지만 인간과 자연과 사회에 대한 명민한 통찰이며, 그가 추구하는 도의 일부이다. - 조선일보
청빈한 삶을 설파하는 여러 에세이 중에서도 법정의 글이 유독 사랑받는 까닭은 그가 산속 오두막에서 그렇게 살면서 그 삶을 그대로 책에 담았기 때문이다. - 한겨레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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