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자기를 속이지 말라
자기를 속이지 말라
- 암자에서 만난 성철 스님 이야기
정찬주
출판사 : 열림원
자기와의 약속을 지킨 사람은 밤하늘의 별처럼 자기 생을 빛나게 한다.
모든 사람들이 성철 스님을 존경하고 잊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성철 자신부터 '불기자심'을 평생 동안 실천한 데 있지 않았을까. 남을 속이고 자신을 속이며 사는 것이 중생의 모습이라고 볼 때 나그네는 성철 스님을 생불이라 부르지 않을 수 없다. 불기자심이라는 자신과의 약속을 평생 동안 지키며 살았던 성철 스님을 우리 시대의 부처라 부르고 싶어지는 것이다.
사람은 날마다, 혹은 순간순간 자기와 여러 가지 약속을 한다. 그러나 자기와의 약속을 모두 지키며 사는 사람은 드물다. 서릿발 같은 결심을 했다가도 슬그머니 물러서버릴 때가 많다. 그러고 보면 부도란 사업하는 사람만 내는 것이 아니다. 우리 자신도 마음의 부도를 내며 살고 있다. 마음의 부도는 알게 모르게 자기 질서를 허물어뜨리고 마침내 부실한 사람이 되게 하고 만다 - 본문 중에서
- 뒷표지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목을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나그네는 이른 새벽, 아직 해가 뜨기 전에 김룡사로 가는 산길을 오른다. 개울가에 붙은 절 마을을 지나자마자 일주문이 보이는 지점의 숲덤불 속에서 이끼 낀 비가 하나 튀어나온다. 비문은 네거티브 필름처럼 음각되어 있다. 오래전에 고인이 된 퇴경 권상로 박사의 비다. 퇴경은 성철에게 화두가 무엇인지 최초로 가르쳐준 사람이다. 성철이 출가하기 전, 지리산 대원사에서 퇴경이 발행한 <<불교>>지를 보다가 '무'자 화두의 기사를 보고는 실제로 참선공부에 들어 동정일여의 경지까지 들었던 것이다. 몇 번이나 김룡사를 들렀지만 무심코 지나쳤기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 걸음을 멈추고 한동안 바라본다. - 155페이지
-책소개-
한국 불교에 중요한 족적으로 기록되고 있는 성철 스님의 말씀과 발자취, 그리고 암자에 전해져 내려오는 향기로운 이야기를 담은 정찬주의 신작 산문집. 성철 스님이라는 위대한 종교인의 삶을 주제로 하고 있으면서도 어려운 시대를 헤쳐나가는 현대인들의 일반적인 현실에 두루 해당되는 폭넓은 마음공부를 다룸으로써 기행문과 명상서, 전기를 배합한 듯한 인상을 준다. 깊이감 있는 사진과 함께 성철 스님은 암자에서 무엇을 공부했으며, 어떻게 살았는가라는 질문을 화두로 삼아 참다운 '나'를 찾아 떠나는 길을 안내한다.
-목차-
표지
책머리에
제1부 성철 스님 암자 기행...
산길에는 주인이 없다. 누구...
좋은 수좌가 되려면 야반도주...
"총독부 국장이 복천암은 왜...
성철은 누구라도 공부가 지지...
어떤 신도가 천제굴에서 기도...
자신을 가둠에 있어 천제굴 ...
성철 스님은 성전암에서 사색...
"니는 무엇을 위해 사느냐?"...
제2부 어둔 마음을 밝히는
자기를 바로 봅시다. 자기는...
내가 사는 길은 오직 남을 돕...
성불해서 연화대 위에 앉아 ...
불교에서는 근본적으로 현실...
성철 스님 행장
맺음말
-책속으로-
흔히 '삼천배 하라' 하면 '나를 보기 위해' 삼천배 하라는 줄 아는 모양인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가 늘 말합니다. 나를 찾아오지 말고 부처님을 찾아오시오. 나를 찾아와서는 아무 이익이 없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찾아오지요. 그러면 그 기회를 이용하여 부처님께 절하라,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삼천배 기도를 시키는 것인데, 그냥 절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해서 절해라, 나를 위해서 절하는 것은 거꾸로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삼천배 절을 하고 나면 그 사람의 심중에 무엇인가 변화가 옵니다. 그 변화가 오고 나면 그 뒤부터는 자연히 절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억지로 남을 위해서 절을 하는 것이 잘 안 돼도, 나중에는 남을 위해 절하는 사람이 되고, 남을 위해 사는 사람이 되며, 그렇게 행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 본문 209쪽에서
절에서 풍경을 처마 밑에 매다는 이유는 두 가지라고 한다.
하나는 산새들이 밤에 절로 날아들다가 풍경 소리를 듣고 처마에 부딪치지 말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물고기가 잘 때도 눈을 뜨고 있는 것처럼 수행자들도 자나 깨나 깨어 있으라는 상징물이라는 것이다. 4
자연을 유심히 보라. 끊임없이 변해도 변함없는 그대로의 모습이 바로 자연이 아니던가. 53
십 년, 이십 년을 입을 열지 말고 말없이 공부하거라. 그래도 너희를 벙어리라 말하지 않으리라. 이렇게 공부하여도 성취가 없거든 노승의 머리를 베어가라. 54
배움의 길은 날마다 더하고, 도의 길은 날마다 덜어간다. 덜고 또 덜어 아주 덜 것이 없는 곳에 이르면 참다운 자유를 얻는다. (운부암 돌탑에 새긴 글귀...)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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