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스님들의 못말리는 수행이야기

책소개 2011. 10. 3. 22:33




지리산 스님들의 못말리는 수행이야기
천진 쓰고 현현 엮다
출판사 : 불광출판사
255페이지/12,000원


지리산으로 출가하신 두 비구니 스님의 수행 이야기입니다. 아침에 아무리 새벽이라도 한번 깨면 그때부터 수행을 시작한다는 글을 읽고 저도 그렇게 해볼려고 했는데 정말 힘들더군요. 일어나서는 다시 자고 다시 일어나서 또 자고 저는 아무래도 잘 안되더라구요. 이 책이 나왔을때 베스트셀러였습니다. 아무튼 재밌게 읽었던거 같습니다.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세상에는 절대 못 말리는 것이
세가지가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벌떼, 거지 떼, 중 떼이다.
벌은 몰라도, 거지들과 스님들이 '이판사판'이 가능한 이유는
아마도 더 이상 잃을 것이 없기 때문이리라.
이 못 말리는 거지들과 못 말리는 스님들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
대부분 하나를 주면 둘을 달라고 하고, 둘을 주면 넷을 달라고 하는 거지들은
내심 수행자의 허울 좋은 인내심을 확실하게 실험대에 올려놓고야 만다.
하지만 우리는 두 달 동안 인도에 있으면서,
이 세상에서 제일 못 말리는 사람이
우리 스님이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수 있었다. ...
이제는 나 또한, 스님의 못 말리는 그 무엇을, 진정 닮아가고 싶다.
- '나눌수록 하나가 되는 보시' 중에서
- 뒷표지


"발을 부처님 대하듯 하라."
  스님께서는 늘 그렇게 말씀하셨다. 그래서인지 당신께서 30살에 불법을
만나신 이후, 가족 모두의 발을 하나하나, 따뜻한 물에 정성껏 씻어주셨다
고 하신다. 그 때 식구들의 발을 씻어주면서, 마음속으로 모두가 불도에
귀의하기를 간절히 염하셨다고 하시면서 빙그레 웃으셨다.
  평소에 스님께서 당신 발을 씻으실 때에도, 정말로 정성을 다해서 어루
만져 주신다. 스님 말씀처럼, 발은 우리 몸에서 가장 고생하면서도 대접을
못 받는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늘 몸을 지탱하고 하루 종일 서고 걸으면
서도 햇볕 한번, 바람 한번 제대로 못 본 채 고생을 하니 말이다.
- 145페이지


-책속으로-
"도저히 풀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엉킨 실타래를 푸는 방법은 오직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바로 마음을 바르게 쓰는 것입니다. 비록 지금 당장에는 풀려가는 것이 눈에 드러나지 않을지라도, 결국 이러한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행복해지는 길은 이것밖에 없습니다. 문제를 금방 해결해보려고 트릭(바르지 못한 방법)을 쓰려 하면 영원히 이 실타래를 풀 수 없습니다."

마음을 바르게 쓰는 것이란, 마음을 정직하게, 그리고 타인을 이익 되게, 순수하게 쓰는 것을 말한다. 사실, 조금만 생각을 깊이 해 보면, 내가 지금 겪고 있는 모든 어려움은, 이번 생이나 지난 생에, 결국 내가 마음을 바르게 쓰지 못한 업보로 받는 것이다. 타인을 속이거나 마음에 상처를 주거나 혹은 물질적으로 어렵게 만들었기에, 내가 지금 그다지 잘못한 것이 없을지라도 그 인과응보로 인해 정신적이나 물질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 122~123쪽


-책소개-
지리산 화개골 맥전 마을,
버려진 헌 문짝과 헌 나무들로 만든 한 평 남짓 토굴에서
수행하는 스님들의 맑은 공기 같고 옹달샘 같은 수행 이야기


어떻게 해야 이 슬픔을 근원적으로 뿌리 뽑을 수 있을까?
역사 이래 오늘날처럼 물질을 최고 가치로 숭상하는 시대가 있었을까? ‘부자 되세요’라는 광고 카피에서 엿볼 수 있듯 모든 분야가 사이비 종교 같은 물신주의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형국이다. 심지어 종교계조차도 더 넓게, 더 많게, 더 높이를 외치며 “믿는 나라는 부자나라, 안 믿는 나라는 가난한 나라”라는 설교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세상이다. 국민의 대표자조차도 역사의 시계를 과거로 돌려가며 그렇게 뽑았고, 그로 인해 마음으로 사랑하는 분을 잃고 슬픔에 빠지기도 했다. 어떻게 해야 이 슬픔을 근원적으로 뿌리 뽑을 수 있을까?
슬픔에 먹먹한 가슴을 툭 트이게 해 주는 책이 나왔다. 『지리산 스님들의 못 말리는 수행 이야기』, 이 책은 밖으로만, 물질로만 향하고 있는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거꾸로 가는, 거꾸로 사는 스님들의 이야기이다.
안락한 수행관을 지어드려도 마다하고 버려진 헌 문짝과 헌 나무로 만든 한 평 남짓의 토굴에서 수행하는 스님들의 정말 못 말리는 수행 이야기는 맑은 공기 같고 옹달샘 같다. 아마존의 밀림이 지구의 허파 노릇을 하듯 스님들의 맑은 수행 이야기, 모든 사람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그 마음, 그 자비의 빛이 우리들의 슬픈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솔직담백하게 일상을 써내려간 스님의 글과 살아가는 모습이 그대로
이 책은 스님 두 분이 지리산 토굴에서 수행하며 건져 올린 소박한 일상과 은사이신 정봉 스님께 들었던 소중한 법문들을 대중과 나누기 위해, <보리심의 새싹>이라는 블로그에 올린 글을 인터넷에 서툰 대중들을 위해 새롭게 엮은 것이다. 솔직담백하게 일상을 써내려간 스님의 글은 물론이고 스님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그대로 담긴 사진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겨울이면 냉기가 스며들고, 여름 장마철이면 습기가 배어드는 한 평짜리 토굴에서 수행하는 스님들, “‘모기, 파리, 개미 한 마리라도 죽이지 말 것, 낮에 자지 말 것, 새벽예불에 모든 수행을 다 해 마칠 것, 시계 없이 새벽 2시 반에 일어날 것, 그리고 부처님의 바른 법과 중생들을 향한 대원력의 마음 외에 다른 세속적인 마음은 내지 말 것’ 등 은사스님께서 당부하신 말씀들은,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차츰차츰 몸에 익어, 이제는 그렇게 살지 않는 것이 더 어렵게 되어버렸다.”는 스님들의 삶 자체만으로도 감동적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 욕망의 시대, 경쟁의 틈바구니에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큰 위안이 된다. 글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스님들의 청빈한 삶을 통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된다. 성공, 부(富)라는 환영을 쫓으며 헐떡이던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꿈,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된다.

1장 한 평짜리 방의 행복
1장에서는 한 평 토굴에서 충만한 행복을 일구며, 그 행복을 이 세상의 모든 존재에게 나누어주기 위해 애쓰는 수행자들의 청빈한 삶, 감동적인 일상이 수채화처럼 그려져 있다. 배추벌레를 위해 벌레용 텃밭을 따로 만들고, 개미와 쥐, 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심지어 모기에게도 기꺼이 피를 보시하는 스님들, 이불 속에 뛰어든 지네가 놀랄까 봐 밤새 지네에게 이불을 넘겨주고, 창문에 집을 지은 벌통을 차마 떼버리지 못해 덧창문을 포기하고 한겨울 매서운 추위를 감내하는 스님들, ‘나의 허공을 자비로 숨 쉬게 하라’는 글처럼 일상생활 일거수 일투족 자비로운 모습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코끝을 찡하게 하는 어머니의 편지 등 스님들의 소박하고도 청빈한 삶,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읽다보면 절로 가슴이 맑아진다.

2장 세상 사는 이야기
2장에서는 세상 사람들의 다양한 관심사, 예를 들어 로또, 삼재, 부적, 전생, 잘 죽는 법과 태교법, 수행자와 화장품, 채식 등과 인도 성지순례에 대해 언급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삶의 길을 일깨워주고 있다. ‘로또에 당첨되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로또, 복권에 당첨되는 것은 몇 생에 걸쳐 받을 복을 한꺼번에 당겨 받는 것과 같아서 복권 당첨된 후 오히려 불행해진 사람들이 많다.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스님들은 돈을 전액 기부하여 어렵고 아픈 사람을 도우면 그 공덕으로 몇 생 동안 행복하게 살 수 있음을 강조한다. 삼재를 벗어나는 최고의 부적 또한 선업을 쌓고 자비를 행하고, 방생을 하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나누는 데도 못 말릴 정도인 스님들의 모습을 닮다 보면 세상의 온갖 불화가 치유되고 평화로워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3장. 선(禪)의 길 자유의 길
3장에서는 평소 수행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정말 요긴한 내용이다. ‘어떤 분을 선지식으로 의지해야 하나’, ‘참선하기 전에 갖추어야 할 것’, ‘선정 속의 체험’ ‘일념삼매가 되지 않는 이유’ ‘돈오의 삶이 자비방편의 삶이다’ 등 수행자에게 꼭 필요하고, 올바른 수행을 위해 반드시 새겨보아야 하는 법문들이 담겨 있다. 한편 지리산 홍서원에서 작은 수행공동체를 이끌어가고 있는 정봉 무무 스님의 치열한 구도역정과 동굴 수행 이야기가 감동적이다. 수행을 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 지금 수행을 하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가고 있는지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부록: 티벳 까규파 법왕 17대 까르마빠의 채식 법문


-목차-
005들어가는 말

【제1장】 한 평짜리 방의 행복026

028한 평짜리 방의 행복
030짬뽕과 짜장이 만났을 때
037동굴 이야기
041회향하는 삶
045쥐 밥
047풀 먹는 고양이
048손톱과 개미
051약이 된 독버섯
058모과나무에 피어난 연꽃
060보리심의 등불을 밝혀요
062우리가 밥을 먹는 이유
064홍서원의 가을소식
065배추벌레와 벌레용 텃밭
068지네는 이불을 좋아해
070나는 웃음을 배웠다
074풍성했던 추석
078능엄 스님에게
082어머니의 편지
084모기야, 내 피 먹고 성불해라
086호떡과 국화
089나의 허공을 자비로 숨 쉬게 하라
092가장 거룩한 사랑
094대만에서 온 효정, 효혜 자매

【제2장】세상 사는 이야기100

102로또에 당첨되면 제일 먼저 할 일
104삼재를 벗어나는 최고의 부적
108전생을 알고 싶으세요?
112맑은 기운 받고 싶으세요?
115잘 죽는 법과 태교법
122엉킨 실타래 풀기
125행복을 여는 비밀의 열쇠
129수행자와 화장품
132이런 채식은 문제가 좀 있어요
135절집에서 일찍 일어나는 이유
138하심은 하는 것이 아니라 되어지는 것이다
140허공을 바라볼 수 있나요?
145발을 부처님 대하듯 하라
151아! 보드가야!
155보드가야를 더욱 향기롭게
159부처님 6년 고행지, 둔게스와리
161나눌수록 하나가 되는 보시

【제3장】선禪의 길, 자유의 길166

168삼귀의
172참회하는 삶
177극락왕생 원한다면 지옥왕생 발원하라
182어떤 분을 선지식으로 의지해야 할까요? 계율
185어떤 분을 선지식으로 의지해야 할까요? 반야의 지혜
190어떤 분을 선지식으로 의지해야 할까요? 자비 방편
193옹달샘
194참선하기 전에 우리가 갖추어야 할 것
198지리산 홍서원 일일기도문
200연꽃 위의 결가부좌
203일념삼매가 되지 않는 이유
207선정 속의 체험
210깨달음으로 가는 반야, 지옥으로 가는 반야
214아뇩다라삼먁삼보리
220돈오의 삶이 자비 방편의 삶이다
225발심행자의 출가

【부록】티벳 까규파 법왕 제17대 까르마빠 채식법문236

255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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