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 신행365일 녹취

녹취록/신행365일 2012. 2. 18. 21:28




  안녕하십니까? 김용림입니다.
  신행365일 오늘은 법화경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수행자는 몸을 관찰하기를 몸과 같이 하니 다니면 다니는 줄 알고 머무르면 머무른줄 알며 앉으면 앉는줄 알고 자면 자는 줄 알고 깨면 깨는 줄을 안다."

  생에 한번쯤이라도 특별한 기간을 정해서 불철주야로 명상수련을 해보신 경험이 있으시다면 아마 오늘의 가르침이 전혀 낯선 얘기만은 아닐겁니다. 저도 언젠가 여름 사찰에서 마련한 4박5일 명상프로그램에 참여를 했던 경험이 있는데요. 새벽3시에 기상을해서 저녁9시가 되어 취침할때까지 적게는 하루에 8시간 좌선을 하고 많게는 하루에 14시간까지 좌선을 하면서 화두를 들었었죠.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오랜 좌선끝에 1080배로 마무리를 하고 수행을 마쳤는데요. 그때 그 환희와 벅참을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까요? 어느 누구에라도 꼭같은 느낌을 전하고 나누고 싶었지만은 그게 말로는 쉽지가 않더라구요. 잠시 한동안 그때 그 느낌이 지속되는 동안은 신기하게도 밥을 먹을때는 밥을 먹는 줄 알겠고 걸을때는 왼발 오른발 왼손 오른손이 나왔다 사라지면서 걸으면은 걷는 줄을 알겠더라구요. 아마 이런 얘기를 들으시면은 아니 그게 뭐그렇게 특별한 일이라고 아니 그럼 밥먹는데 밥먹는 줄 모르고 걷는데 걷는 줄 모르는 사람도 있어? 하실런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밥먹을때 딴짓하고 일하면서도 딴생각하기 바쁜 것이 우리들의 일상이죠. 하다못해 매일 매 순간 쉬는 숨도 쉬는 줄을 모르고 사는게 우리 아닙니까? 네 오늘 신행365일 법화경의 말씀 다시새기시면서 이 몸이 무얼하는지 늘 챙기면서 사는 깨어있는 수행자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수행자는 몸을 관찰하기를 몸과 같이 하니 다니면 다니는 줄 알고 머무르면 머무른줄 알며 앉으면 앉는줄 알고 자면 자는 줄 알고 깨면 깨는 줄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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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방송 마음의 향기 녹취

녹취록/마음의 향기 2012. 2. 16. 21:44




  여러분 목적지가 서쪽인데 동쪽으로 가고 있다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제대로 가지 못하면 열심히 할수록 목적지는 멀어질 것입니다. 지금 우리 부모님들은 제대로 가고 있습니까? 자녀가 어떤 사람이 되느냐 보다는 어떤 성적을 가지느냐에 관심을 더 가지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공부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성적을 올리기 위한 것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대부분 성적이 좋으면 행복할 수 있을것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성적이 좋으면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대학 나오면 좋은 직장에도 갈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직장에 다니면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에 성적 지상주의가 된 것은 아닐까요? 정말 성적이 좋은 사람들이 더 행복하십니까? 혹시 공부를 성적과 혼동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공부란 자신의 생각을 지금보다 더 넓히고 더 깊이있게 만들고 더 높이 오를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성적이란 매우 단순한 반복으로 암기한 기억력 테스트의 결과물일 뿐입니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세상은 햇빛만 나지 않고 구름도 끼고 비바람도 분다는 사실을 일찍부터 깨우쳐줘야 합니다. 그런 상황이 닥쳐오면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것이 공부입니다. 내 자녀는 절대로 힘든일이 생기지 않기를 빌고 계시렵니까? 스스로 우뚝 설수 있는 자립심과 어떤 상황에서도 이겨내는 의지력을 키워주고 싶은 것은 아닙니까? 덕분인줄 알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긍정으로 보는 따뜻한 가슴을 더 원하는 것은 아닙니까?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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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방송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녹취



오프닝

  자신의 새끼를 구해준 선비를 위해 목숨을 다해 은혜를 갚은 까치의 이야기. 심술맞은 의붓어머니와 형제들에게 구박을 받으면서도 착한 심성으로 결국 왕자님과 결혼을 하는 콩쥐의 이야기. 여러분도 너무나 잘 알고 계시는 전래동화들이죠.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고 나쁜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이 인과응보의 이야기에 감동하며 우리들의 어린시절은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은요. 어린시절에도 깨닫던 이 너무나 당연한 진리를 가끔은 잊고 사는것 같습니다. 동화책을 덮으며 착하게 살아야지 하고 마음먹었던 그때. 그때 그마음으로 오늘 하루도 정성을 다해 살아가야 겠단 생각 해봅니다.


뜰앞의 잣나무

  도는 닦을 필요가 없다 다만 더럽히지 말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도를 어떻게 닦고 어떻게 더럽힐까요? 닦는다는 것은 비우는 것이고 비우는 것이 닦는 것이죠. 진리는 언제나 그 자리에 그렇게 있지만 우리들만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원래 이 세상은 진리만이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이런마음 저런마음을 먹어 진리와 함께 살고 있지만 볼수도 없고 느낄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내가 지금 이런 마음을 먹으면 이런 형상이 보이고 저런 마음을 먹으면 저런 형상이 보이기 마련입니다. 이런 마음을 먹었는데 저런 형상이 보이면 마음이 생기고 저런 마음을 먹었는데 이런 형상이 보이면 또 마음이 생겨납니다. 보이지 않는 마음이 그렇게 차곡차곡 내마음에 쌓이면 그만큼 내마음은 무거워지고 무거워진 마음은 우리들을 힘들게 하고 그 어떤 것에도 만족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그런 나를 탓하기 전에 상대를 탓하게 되겠죠. 더럽힌다는 것은 눈에 보이는 형상에 내 마음이 일어나고 그 일어나는 일체의 것이 내 마음에 쌓이면 그것이 마음을 더럽힌다는 것입니다. 나도 모르게 먹은 마음이 결국 나를 끝없는 수렁으로 빠지게 하고 수렁에서 빠져나오려 몸부림치는 나는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듯이 오늘도 우리들은 나도 모르게 윤회의 바다에서 영원히 헤어나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명상의 시간

  무심히 건넨 말한마디에 평생 지내오던 벗을 잃기도 합니다. 무심히 건넨 말한마디에 처음만난 사람과도 마음을 나눌때도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똑같은 입으로 내어놓는 말은 어떤 에너지에 따라 적이되기도 하고 벗이 되기도 합니다. 말속에 들어있는 나의 마음을 찾아봅니다. 고운말과 거친 말속에 들어있는 내 마음은 어떤 것인지 돌아봅니다. 악한 말의 주인이 되기도 하는 나, 고운말의 주인이 되기도 하는 나. 그 본래의 나, 자성 청정심의 나, 나는 어디에 있을까요? 나는 어디에 있을까요? 나는 과연 어디에서 찾을수 있을까요?


클로징

  자신을 낮출줄 아는 사람은 중요한 자리에 오를수 있고 남을 이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적을 만나게 된다. 네, 경행록에 담긴 말인데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나와 남이 함께하는 세상입니다. 함께 만들어 가는 세상, 그속에서 여러분들은 어떤 자리를 만들고 계신지요.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리구요. 저는 다음주 토요일 오전 9시에 다시 여러분과 마음 여행길 오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부처님이 되실 맑고 향기로운 분들입니다. 여러분 부처님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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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방송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녹취



오프닝

  커다란 산처럼 늘 든든하던 사람, 세월의 풍파에 깎이고 쓸려서인지 그 높고 크던 산이 작아져만 보입니다. 아버지의 뒷모습, 어머니의 뒷모습 그리고 스승의 뒷모습. 어느날 무심코 본 그 뒷모습에 가슴이 아려온 적 혹시 있으신지요? 늘 높고 크게만 생각하던 그 분들의 뒷모습에서 무심한 세월의 흔적을 느낄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내가 누군가의 큰산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며 누군가에게 힘을 얻고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깎이고 쓸린 산들을 메우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겠죠.


뜰앞의 잣나무

  사람들은 누구나 관념에 메여서 살아갑니다. 그래서 이것은 좋은것이고 저것은 좋지 않은 것이다라고 하죠. 사물의 본모습은 보지 못하고 내 마음의 변화에 따라 그것을 판단하기 때문에 좋다 좋지 않다가 있습니다. 허공은 어떤 형상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허공은 또한 모든 형상으로 존재합니다. 그럼 허공의 참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둥근병에 담기면 둥글게 보이고 세모난 병에 담기면 세모처럼 보입니다. 바가지에 담으면 바가지 모양으로 보이고 항아리에 담으면 항아리의 모양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허공의 참모습은 없는 것일까요? 허공은 있으면서 또 없는 것이고 없으면서 또 있는것이 바로 허공입니다. 붓다 역시 이 순간, 나와 함께 있으면서 없고 없으면서 또 있는 것이죠. 내 마음이 있으면 없고 내 마음이 없으면 있는 것이 또 붓다입니다. 다시말해 내 마음이 없으면 일체모든 것이 붓다와 하나이고 내 마음이 있으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내 마음의 변화에 따라 이렇게도 보이고 저렇게도 보이게 된다는 얘깁니다. 지금 여러분의 눈앞에 보이는 것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보이는 것에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르면 아직도 비워야 할 마음이 내 속에 가득하다는 얘깁니다.


명상의 시간

  우리가 늘 의지할 수 있었던 산이었습니다. 늘 다가가면 언제나 품어주실거라 믿었던 바다였습니다. 우리의 아버지,어머니는 그렇게 늘 그자리에 계실거라 믿었습니다. 시간이 흘러가고 세월이 지나가는 자리엔 부모님의 세월만큼 마음의 골짜기도 깊음을 이제는 깨닫습니다. 부모가 되어봐야 부모의 마음 헤아린다는 그 말씀이 이제 다가옵니다. 우리가 부모가 되어서 우리 마음을 돌아보고 그 돌아보는 뒤에는 부모님의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 부모님의 사랑에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마음으로 두손모아 사랑을 전합니다.


클로징

  빨리 빨리만 외치며 쉼없이 달리기만 강요하는 우리들. 하지만 이 한마디에 걸음을 내쳐봅니다. 늦는걸 두려워말고 멈추는 걸 두려워하십시오. 네 느림은 퇴보하는 길도 바보가 되는 길도 아니겠죠. 멈춤으로 포기하지 않는 한 천천히 내 딛는 발걸음은 더 큰 행복의 길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리구요 저는 내일아침 9시에 다시 여러분들과 함께 걷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부처님이 되실 맑고 향기로운 분들이십니다. 여러분 부처님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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