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원성스님

책소개 2011. 6. 7. 01:00



풍경

원성 글/그림
출판사 : 도서출판 이레
205페이지/8,000원

  12년정도 된 책입니다. 원성스님의 시와 그림으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예전에 여기 그림이 좋아서 종이에 그려보곤 했지요. 여전히 동자승같은 원성스님의 책. 다른 분들은 어떻게 평가하셨는지 책 뒷면의 내용을 인용할까 합니다.

  그의 동자승은 마치 어린 왕자를 연상시킨다. 산 속에서 홀로 쓸쓸하지만 바람과 구름과 별들과 이야기하며 세상의 지혜를 끌어내는, 고독하면서도 투명한 우리 마음속에 사는 어린왕자말이다. - 정호승(시인)

장난기 어린 그의 글, 싫어싫어, 몰라몰라 투의 떼쓰는 듯한 원성 스님의 글에서 오히려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배어 있음을 느낀다. 사실 우리들의 문장이란 얼마나 아름답게 짜여져 있고 얼마나 화려하게 치장되어 있는가. 참으로 오래간만에 투박함이 주는 글의 맑음을 느낀다. -안도현(시인)

  네, 저는 잘 표현은 못하겠는데 시인분들은 이렇게 표현을 하는군요. 그럼 책 내용 한구절 인용하고 마칠까 합니다. 이 책은 정말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그런 책인거 같습니다. 그림을 함께 못 실어서 정말 안타깝네요.

지대방

여름 한낮
모두 낮잠을 잡니다.
금강경이랑 치문책은 꿈속에 새기고요.
나의 믿음인 님을 향해
발만 뻗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지대방 우리 도반 스님들
옹기종기 모여앉아
이 얘기 저 얘기
솔바람 차 향기
대발에 걸어두고
지대방
향그러운 정이 우러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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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서적-오직 모를뿐 숭산 대선사의 서한 가르침

책소개 2011. 6. 3. 21:44




오직 모를 뿐 - 숭산 대선사의 서한 가르침

출판사 : 물병자리
현각 편집 무상본각 옮김
327페이지 8500원

  세계 4대 생불로 불리웠던 숭산 대선사님께서 외국의 제자들과 편지로 주고받았던 가르침을 책으로 엮은 책입니다. 오직 모를 뿐인 마음으로 마음도 점검하지 말고 곧바로 나아가서 깨달음을 얻어 일체 중생을 고통에서 건져주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항상 편지 끝부분에 있습니다. 또 제자들의 질문 하나하나에 꼬박꼬박 답변을 해주시는 자상함도 보입니다. 2번 읽었는데 선사께서는 책을 여러번 읽는 거는 안좋다고 하십니다. 주로 참선에 대한 내용이 많고 고통에 대하여 일에 대하여 가족관계에 대하여 출가 수행에 대하여 스승과 제자라는 제목의 내용들도 있습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말씀과 책의 내용을 소개하며 끝마칠까 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하얀 연꽃 한 송이가
마음의 연못 위에 피어나는 소리를 듣습니다.
진흙 속에서도 아름답고 당당하게 피어나는 연꽃처럼
삶의 어둠과 번뇌에 찌들지 않고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피어 오르는 법을
스님 특유의 깊고 넓은 체험과 비유로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들려주십니다.

때로는 난해한 듯 알기 쉽게, 차가운 듯 따뜻하게,
엄격한 듯 자애롭게 다가오는
스님의 덕담 가득한 편지글을 끝까지 읽고 나면
문득 우리 마음 안에도 지혜의 샘물이
찰랑이는 기쁨을 느낍니다.
우리 모두가 홀로, 그리고 함께 걸아가는
고되지만 행복한 수행자임을 새롭게 알아들으며
이웃과 우주 만물이 더욱 소중하고 사랑스러워
두 손 모읍니다.

이해인(수녀,시인) - 책의 뒷장에서 발췌

책내용

인생의 항로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간이거늘
네가 태어날 때 어디에서 왔는가?
네가 죽을 때 어디로 갈 것인가?
인생이란 허공에 떠다니는 구름과 같은 것을.
죽음이란 허공에 떠다니는 구름과 같은 것을.
허공을 흘러 다니는 구름은 원래 존재하지 않는 것.
삶과 죽음, 오고감이 바로 이와 같구나.
하지만 항상 분명한 것이 하나 있으니.
삶과 죽음을 초월하고 순수하고 청정한 것.
순수하고 청정한 그 하나는 무엇인가?
1978. 5. 27 숭산 합장 --- p.47-48

“모른다는 세계로 바로 들어간다”는 것은 그 어떤 형태, 감정, 느낌, 자극, 인식도 없다는 것이다. 이것을 이해한다면 눈, 귀, 코, 혀, 몸, 생각도 없을 것이고 그 어떤 색, 소리, 냄새, 맛, 감촉도 없을 것이요 생각할 대상도 없을 것이다. 마음이 비어 있다면 이미 완전한 것이며 너 자신이 절대자이다. 그리고는 쾅! 너는 깨닫는다. 그러면 볼 수 있으며 들을 수 있고, 냄새 맡을 수도 있어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다. 이러한 진실은 어떤 선사의 가르침과도 상관 없는 것이다. 선이란 자기 자신을 완전히 믿는 것이기 때문이다. --- p. 220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 자체로 항상 완벽하다. 무슨 말인가하면, 네 마음이 완전하다면 모든 것이 완전할 것이요, 네 마음이 완전하지 못하면 모든 것이 완전하지 못해, 순간 순간이 큰 걱정거리라는 뜻이다. 완전하지 않다 함은 어떤 것을 억지로 생각한다 뜻이다. 이는 곧 그 생각 속에서 나와 너, 주체와 객체를 따로 두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완전하다함은 그 어떤 것도 억지로 생각하지 않음이요, 이미 모든 것이 완전하다는 뜻이다. 그러니 “오직 모를 뿐”이라는 마음으로 바로 들어가라. --- p.244 --- pp. 220, 244

“모른다는 세계로 바로 들어간다”는 것은 그 어떤 형태, 감정, 느낌, 자극, 인식도 없다는 것이다. 이것을 이해한다면 눈, 귀, 코, 혀, 몸, 생각도 없을 것이고 그 어떤 색, 소리, 냄새, 맛, 감촉도 없을 것이요 생각할 대상도 없을 것이다. 마음이 비어 있다면 이미 완전한 것이며 너 자신이 절대자이다. 그리고는 쾅! 너는 깨닫는다. 그러면 볼 수 있으며 들을 수 있고, 냄새 맡을 수도 있어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다. 이러한 진실은 어떤 선사의 가르침과도 상관 없는 것이다. 선이란 자기 자신을 완전히 믿는 것이기 때문이다. --- p. 220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 자체로 항상 완벽하다. 무슨 말인가하면, 네 마음이 완전하다면 모든 것이 완전할 것이요, 네 마음이 완전하지 못하면 모든 것이 완전하지 못해, 순간 순간이 큰 걱정거리라는 뜻이다. 완전하지 않다 함은 어떤 것을 억지로 생각한다 뜻이다. 이는 곧 그 생각 속에서 나와 너, 주체와 객체를 따로 두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완전하다함은 그 어떤 것도 억지로 생각하지 않음이요, 이미 모든 것이 완전하다는 뜻이다. 그러니 “오직 모를 뿐”이라는 마음으로 바로 들어가라. --- p.244 --- pp. 220, 244

[YES24 제공]  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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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서적-알기쉬운불교

책소개 2011. 6. 3. 00:52



알기쉬운 불교

출판사 : BBS불교방송
342페이지/5,000원

불교방송 자비의 전화 신행상담사례 300선
불교란 어떤 종교인가
불교에서의 올바른 믿음은 어떻게 가능한가
일반 신자들이 신행생활속에서 느끼기 쉬운 여러가지
의문점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간결하고
알기쉽게 풀이해 놓은 불교신행입문

- 표지에서 -

  좀 오래된 책이다. 불교에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있다. 내용을 보자면 제1장 돌아가 의지하오니에서는 불교에 대한 개략적인 얘기가 나오고 2장 영원한 인류의 스승에서는 부처님에 대한 얘기 그리고 3장 우주와 인생의 최고진리에서는 부처님법에 대한 이야기 4장 수행과 화합의 공동체에서는 승가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불법승 삼보에 대한 얘기이다. 5장 거룩한 발자취는 대승불교와 밀교 북방불교 남방불교의 차이에 대해 얘기했다. 6장 불,보살의 세계에서는 부처님과 보살님들에 대한 얘기이다. 7장 가람의 향기는 사찰에 대한 이야기고 뭐 일주문이라든지 천왕문, 염주,발우 5대보궁이런 이야기. 8장 몸과 마음 가다듬고에서는 불교예절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합장의 의미, 큰절어떻게 하나, 사찰에서 지켜야할 예절, 식사할때 자세등. 9장 지극정성 기울여서에서는 불공의 의미, 재일이란 무엇인가, 사대명절의 의미, 방생법회, 생전예수재,수륙재,49재의의미등을 얘기하고있고 10장 수행의 기쁨에서는 절,사경,독경등 수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제11장 참나를 찾아서에서는 참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12장 신심이 깃든 삶에서는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어려움들을 불교에서는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나와있다. 13장 더불어 사는 삶에서도 비슷한 얘기들이다. 14장 자랑스런 우리 불자에서는 타 종교와 불교의 이야기가 나온다. 15장 성스러운 가르침에서는 경전에대해 어떤 경전이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 하는 내용이다. 마지막으로 16장 깨달음을 향하여에서는 전반적인 불교의 내용을 담고 있는 듯하다.
  책이 오래돼서 아직까지 서점에 있는 줄은 모르겠습니다. 불교공부하다가 잘 모를때 한번씩 찾아서 읽어보면 좋은 책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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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자유(성철스님 법어집)

책소개 2011. 5. 30. 01:17




영원한 자유(성철스님 법어집 1집6권)

출판사 : 장경각
329페이지/7,000원

 

  성철스님의 정신세계,4차원세계,천당,지옥,영혼과 윤회에 대한 이야기, 전생 그리고 수행등에 대해 얘기하신 내용을 정리한 책인거 같다. 성철스님 글은 읽기에 참 편한거 같다. 여러가지 예를 들어 말씀하신것도 있고 불교에 대해 많은 것들을 얘기하시는것 같기도 하고. 다른 책은 좀 어렵다고 느껴지는 책도 있었다. 근데 이책은 전생을 기억하는 사람, 영혼에 대한 말씀등 흔히 호기심을 느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얘기하신 것이다. 영혼이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깨달으신 성철스님께서 있다고 하니까 우리는 있다고 믿어야 할거 같다. 본문에 나온 전생기억의 예 하나를 들고자 한다.

 

책내용

 

  몇해 전 스리랑카에서의 일입니다. 태어난 지 3년 7개월 된 쌍둥이가 있었는데 자꾸 전생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사단이 그 아이를 전생에 살았다는 곳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고는 근처의 주민들을 수백명 모으고 그 가운데서 아이가 말하는 전생의 부모형제들을 섞어 두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아이더러 전생의 부모와 형제를 찾아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이 사람은 아버지,이 사람은 어머니, 이사람은 누나, 이 사람은 형님..." 하면서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을 다 찾아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아이의 전생기억을 틀린 것이라고 할 수 읶겠습니까?
  또 세살 된 어느 아이도 전생 이야기를 하는데 그는 다이빙 선수였다고 자랑했습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지금도 다이빙 할 수 있겠니?"
  "그럼요. 할 수 있고 말고요. 전에 많이 했는데요."
  이리하여 세살 되는 어린 아이를 높은 다이빙대 위에 올려놓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어린 아이는 다이빙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조금도 무서워하지 않고, 조금도 서툴지 않게 서슴없이 다이빙을 했습니다. - p.111-112

 

동양사상을 잘 아는 일본의 물리학자들은 에너지와 질량의 관계가 불생불멸이요, 부증불감 그대로라고 아주 공공연히 말합니다. 질량 전체가 에너지로 나타나고 에너지 전체가 질량으로 나타나는 이런 전환의 전후를 비교해보면 전체가 서로 전환되어서 조금도 증감이 없습니다. 곧 부증불감입니다.

불생불멸이니 마땅히 부증불감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서양 사람들은 불교에 대해서 잘 모르는 탓에, 이런 표현을 그대로 말하지는 못해도, 그 내용은 꼭 같은 말로서 에너지와 질량 관계가 보존된다고 합니다. 보존된다는 것은 없어지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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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도서-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책소개 2011. 5. 26. 19:30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아잔 브라흐마 지음 류시화 옮김

279페이지/11,000원    평점 ★★★★

  아잔 차, 아잔 문 스님은 위빠사나 수행으로 유명하신 분들이다. 그 제자인 아잔 브라흐마께서 지은 책인 이 책은 백팔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처음 잘못 놓여진 벽돌두장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직접 겪으신 얘기도 있고 전해지는 얘기도 있고...지금 두번째 읽고 있는데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책이다. 계속해서 이야기들로 전개되어서 그런지 재미있기도 하고 철학적이나 종교적이지 않아서 더 머리에 잘 들어오는 거 같다. 여러가지 명구들도 있었던거 같다. 이것또한 지나가리라나 아무것도 할 수 없을땐 아무 것도 하지마라 는 등의 내용들이었다. 이것또한 지나가리라는 이 블로그에 올려놓았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을땐 아무것도 하지마라는 얘기를 하자면, 어느 스님이 바다물에 빠졌는데 처음엔 파도를 헤쳐서 나올려고 헤엄을 쳤다고 한다. 근데 파도에 밀려서 계속 뒤로 밀려나는 것이었다. 그래서 파도가 어디까지 밀고갈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파도에 몸을 맡겼다고 한다. 그 뒤로 파도가 안 치는 바다 중간까지 왔을때 있는 힘을 다해서 뭍으로 헤엄을 쳐서 살았다고 한다. 이 얘기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때는 아무것도 하지 마라는 얘기가 나왔다. 정말 그런거 같다. 힘들때 아무 것도 할 수 없을때 그때는 그 물결에 그냥 자신을 맡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그 후에 빠져나올 구멍이 보일때 전력질주를 하여 빠져나오는 것이다.
 
  아무튼 이 책을 추천합니다. 꼭 불교도 아니라도 삶에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글자도 읽기 좋게 잘 되어 있고 해석도 류시화 시인 특유의 어감으로 잘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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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수업

책소개 2011. 5. 8. 19:42



인생수업-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데이비드 케슬러 지음. 류시화 옮김. 출판사:이레 가격:9,800원 페이지수 : 266페이지

  내용이 좀 철학적이라서 그렇게 기억나는건 없습니다. 다만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이 깨달은 바를 얘기해 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루하루 아무 생각없이 살다가 어느날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게 되면 어떨까요? 몇일, 아니 몇개월밖에 못산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이 책에서 그 내용들이 나옵니다. 한번 읽으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이 책 베스트 셀러였습니다.

  차례

배움과 깨달음의 책
인생 수업에는 행복하라는 숙제뿐-류시화

1.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
2. 사랑 없이 여행하지 말라
3. 관계는 자신을 보는 문
4. 상실과 이별의 수업
5. 아직 죽지 않은 사람으로 살지 말라
6. 가슴 뛰는 삶을 위하여
7. 영원과 하루
8. 무엇을 위해 배우는가
9. 용서와 치유의 시간
10. 살고 사랑하고 웃으라.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말
데이비드 케슬러의 말
저자에 대하여

  마지막으로 여기 나오는 이야기 중 저작권에 위배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하나를 소개하고 마치겠습니다.

  어느 늦은 밤, 한 여성이 자신의 삶과 사랑에 대해 말했습니다.
  "나는 남자들을 믿지 않는 엄마 밑에서 자랐어요. 엄마에게 남자들이란 그저 경제적인 안정을 위해 이용해야 할 존재에 불과했어요. 엄마의 딸답게 나 역시 삶에 사랑이라는 것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어요. 굳이 그런 귀찮은 일을 만들 필요가 없잖아요? 내가 사랑하고 믿는 유일한 남자는 오빠뿐이었어요. 오빠는 내 전부였어요. 오빠이면서 친구였고 보호자였죠. 오빠는 훌륭한 여성과 결혼했어요. 내가 20대 후반이었을 때 오빠는 몹시 아팠어요. 의사들도 원인을 알아내지 못했어요. 병원에 함께 앉아 있으면서, 오빠도 나도 오빠가 곧 죽으리라고 생각했어요. 나는 오빠가 없는 세상에선 살고 싶지 않다고 말했어요. 오빠는 내게 삶이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 이야기했어요. 설령 그 순간이 삶의 끝이라 해도 어느 것과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요. 나만 빼고요. 오빠는 이렇게 말했어요.
  '난 네가 자신의 삶과 사랑을 놓치게 될까 봐 걱정이야. 사랑만큼은 절대 놓치지 마. 삶이라는 여행을 하는 동안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해야만 해. 누구를, 언제, 얼마나 오랫동안 사랑하는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네가 사랑한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이지. 그걸 놓치지마. 삶이라는 이 여행을 사랑 없이는 하지마.'
  오빠의 마지막 충고 덕분에 나는 진정한 삶을 찾게 되었어요. 계속 남자들을 믿지 않을 수도 있었고, 진정한 여자도 진정한 사람도 되지 못할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나는 스스로의 불신과 두려움에 맞서 싸웠어요. 나는 오빠가 바라던 대로 살려고 노력했어요. 오빠의 말이 맞았어요. 이 시간과 이 삶을 갖고서도 사랑하지 않는다면 생을 충분히 산 것이 아니지요."

- 사랑 없이 여행하지 말라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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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책소개 2011. 5. 3. 22:24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5번정도 읽은 책입니다. 인도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때로는 진지하게 적어놓았습니다. 류시화 시인의 책입니다. 인도를 한번 가본 사람들은 다시는 안오겠다고 하면서도 제일먼저 다시 찾아가는 곳이 인도라고 합니다. 길거리의 물구나무 서있는 요가 수행자들, 아무렇게나 널부러진 환자와 시체들, 몇시간씩 연착하는 기차, 세간살이를 다 들고 오르는 기차여행, 버스 운전사가 중간에 친구를 만나러 가서 버스가 가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들. 아무튼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여기 차례를 간단히 소개하니 한번 다들 읽어보시면 기분전환에 도움이 될것입니다.

차례

여행자를 위한 서시
빈자의 행복 - 항상 노프라블럼을 외치는 인도인에 대한 이야기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 인도의 오지, 아무도 오지 않는 비도 오지 않는 곳으로의 여행
480원 어치의 축복 - 차비도 안내는 성자들, 그 성자에게 차비를 뜯기면서 얻게 되는 축복
어느 문명인의 실종 - 배탈로 사막 한가운데서 가느다란 나무 하나에 의지하여 볼일을 봤던 이야기

세가지 만트라 - 완벽한 스승과 완벽한 제자이야기, 자신에게 정직하라는 것과 좋은 일이든 안좋은 일이든 다 지나간다는 것, 그리고 신이 없는 것처럼 다른 사람을 도우라는 세가지 만트라.
아름다운 도둑 - 소매치기 소년에 대한 이야기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무엇이고 어디로 가는가
코코넛 열 개 - 코코넛이 없는 곳에서 코코넛을 가져온 이웃때문에 즐거웠던 이야기
음악회장에서 - 지나가버린 일로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는 이야기
누구나 둥근 하늘 밑에 산다 - 자신을 잘 아는  밧줄로 자신을 묶고 있는 한 구루에 대한 이야기,

성자와나비 -흙을 나비로 변화시키는 수행자
쉬 - 외지에서의 죽을 듯한 고통을 낫게 해준 호텔 벨보이
영혼의 푸른 버스 - 천진난만한 인도인들의 모습
갠지스 식당 - 성스러운 갠지스 강에서 문둥병을 낫게 된 사람의 이야기
피리 부는 노인 - 뜻하지 않게 돈을 뺏긴 대신 날마다 호텔 앞에서 피리를 불어주는 노인에 대한 이야기
바보와 현자 - 라즈니쉬의 동생에 대한 이야기. 현재에 살라고 하는 가르침.
오렌지 세 알 - 깨달음을 얻지 못했어도 다른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이야기
인생

구두가 없어도 인도에 갈 수 있다 - 이핑계 저핑계로 할 일을 안 하는 사람들에게 경책하는 이야기
새벽 두 시에 잃어버린 것
개와 함께 한 여행
화장지와 기차와 행복 - 모든 것이 잠시 자기가 맡아 놓은 것이라는 가르침
타고르 하우스 가는 길

기차는 떠나고
미스터 씽 - 만난지 하루 밖에 안됐지만 자신의 직장에 결근을 하면서까지 자신을 챙겨줬던 인도인 이야기
오늘은 뭘 배웠지?
우리 집에 갑시다
전생에 나는 인도에서 살았다. - 자신의 전생을 보게 해준 이야기
빈 배 - 배에서 명상을 하던 수행자 이야기
나마스카 - 여행은 꼭 무엇인가를 보러 다니는 건 아니라고 가르치는 이야기
굿모닝 인디아

인디아 어록1/눈에 눈물이 없으면 그 영혼에는 무지개가 없다
인디아 어록2/크게 포기하면 크게 얻는다
인디아 어록3/노 프라블럼 명상법 - 무슨일이 있어도 노프라블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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