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녹취



오프닝

  하얀 손수건을 가슴에 달고 선생님의 구호에 맞춰 일렬로 줄을 선 아이들, 파릇파릇 새순을 피우며 가지 위에 일렬로 늘어선 작은 잎사귀들, 여러분은 봄의 기운을 어디에서 느끼십니까? 새출발을 앞둔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추위에 얼었던 얼굴에서 피어나는 생기있는 표정들 그리고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미는 자연의 숨소리까지 이렇게 추운 겨울을 이겨낸 모든 것들에서 봄의 향연을 느낄수 있습니다. 겨울이 가고 새로 피어나는 봄처럼 우리 인생에도 환히 웃을수 있는 봄날은 분명히 오겠죠. 이젠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펴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그리고 새 희망을 위해 다시 한번 용기를 내고 다시한번 정진의 발걸음을 옮겨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뜰앞의 잣나무

  우리는 평소 불교공부를 열심히 합니다. 사찰에도 찾아가고 경전도 많이 읽고 염불을 많이 하는 것이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일까요? 불자들이 교리를 배우고 경전을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것은 불국토로 가기 위한 바른 길을 배우는 것이겠죠. 그런데 마치 그것이 불교공부의 모든 것인양 생각을 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불교 공부는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공부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없는 것을 있다 생각하고 그것에 매달려 오늘도 없는 허상을 찾으려 여기저기 헤매고 있죠. 그러나 그래서는 절대 찾지 못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일체의 것은 없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돈도 사랑도 명예도 자존심도 우리들이 목숨 걸고 달려가는 모든 것은 부질없는 헛것이라는 얘깁니다. 지금 실상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내 속에 망념과 망상이 가득하여 스스로 그 실상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알 수 없는 망념과 망상은 결국 내 스스로 불국토에 가지 못하게 하고 내 스스로 행복한 삶을 살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내속에 가득한 망념과 망상을 모두 내려놓아 보십시오. 그러면 내가 보고 듣고 느낀 일체의 것이 그전에 볼수도 없고 듣지도 못한 새로운 삶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 삶의 행복은 행복할 수 있는 사람만이 행복할 수 있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명상의 시간

  폭풍우가 몰아치고 파도가 거세던 다음에는 세상엔 고요가 찾아옵니다. 사람에게도 고통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고요한 평화가 찾아옵니다. 때로는 그 고요함속의 평화를 가지지 못해 마음속의 파도를 다시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거센 폭풍우뒤의 고요를 다시 갈망하게 됩니다. 사람이 걸어가는 길위에서 우리가 만나지는 크고 작은 비바람에 때로는 꺾이고 찢기지만 그 비바람속에 평화도 들어있음을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다가오는 고통 또는 행복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있는 마음은 무엇일까요? 고통과 행복속에 그 속에 담겨져 있는 미래를 바라볼 줄 아는 지혜임을 지금 이 순간 우리는 깨닫고 있습니다.


클로징

  생떽쥐베리의 어린 왕자에는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네가 오후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시간이 흐를수록 난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4시에는 행복해서 안절부절하지 못할거야. 그래서 행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 알게 되겠지. 네 지금 여러분들의 시간은 어떠십니까? 내일이 기다려지고 한시간 후가 기다려지는 행복한 지금 이순간 계속해서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여기서 인사드리구요 내일아침 9시에 다시 여러분들과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부처님이 되실 맑고 향기로운 분들입니다. 여러분 부처님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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