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나이에 사귄 여친...그리고...헤어짐...

잡담과일상 2015. 12. 9. 15:41


  9월에 한여인을 만났다. 첫인상은 그저 그랬다. 별 느낌없었다. 근데 어느날 이 여자가 나에게 관심을 보이는듯이 보였다. 사실은 그게 관심이 아니었고 원래 성격이 그랬던거 같다. 자꾸만 자기를 구박한다고 옆의 동료에게 얘기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게 나에대한 그녀의 관심이었다고 착각을 했고 나에 대한 언급이 많아지고 둘이서 산행을 하는 날이 많아짐으로 해서 점점 그녀와 가까워짐을 느꼈다. 함께 툇마루에 앉아서 얘기도 하고 밥도 같이 먹고 이래저래 많이 친해졌다고 느꼈을 무렵, 문득 내일이면 이제 집으로 간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어느 절에서 자원봉사를 같이 하고 있었었다. 아 이제는 못보겠구나 싶었는데 법륜스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가벼운 만남, 가벼운 사귐을 해보자. 그래서 제안을 했다. 우리 한번 가볍게 사귀어보지 않을래? 그러자 그녀왈, 그럼 사겨볼까? 근데 자기는 가벼운 사귐을 못한다는 것. 무거운 사귐밖에는...그래도 좋으니 한번 해보자는 나의 말에 우리는 해보기로 했다.

  원래 다음날 가기로 한 것을 사정이 생겨 몇일 더 있게 됨으로해서 우리는 더 가까워지게 되었고 그녀가 집에 가서도 전화로 계속 통화도 하고 내가 휴가 나갔을때는 직접 만나서 맛있는 것도 먹고 하면서 점점 친해짐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다가 미리 예정된 것이었지만 드디어 그녀의 일본으로 가는 날이 왔다. 근데 그 전날 우리는 싸웠고 헤어지게 되었다. 그러다가 다시 어떻게 스마트폰으로 만나게 되어 다시 사귀게 되었는데 이제는 친구이상은 절대 안된다는 것이었다. 좋다고 하고 친구로 지낼려고 하는데 또다시 연애감정이 서로에게 생겨 우리는 사랑한다는 말을 달고 살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근데 모든 것이 순리가 있는법인데 그렇게 빨리 가까워진 만큼 운명은 너무 빨리 찾아왔다. 새벽예불을 드려야 하는 나로써는 밤 늦게까지 그녀와 카톡과 전화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시간이 몸도 아픈 상태라 무리였고 그로인해 그녀에게 말실수를 좀 한거 같다. 그 뒤로 그녀는 당분간 연락하지 말자고 했고 나는 나하고 싶은대로 하고 자기는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겠다는 통보와 함께 안녕이라는 말보다는 건강하라는 말로 작별인사를 대신하겠다고 하면서 떠났다.

  아직도 계속 생각이 난다. 그때 그 말들...그리고 그녀의 얼굴...목소리...

  그러나 다 부질없는거 같다. 아무리 기다려도 카톡은 오지 않고 차단된거 같은 느낌은 계속 들고...혼자 이렇게 끈적끈적하니 마음으로 붙어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있다.

  이제 정리할 때가 된거 같다. 오는 사람 안막고 가는 사람 안 잡는게 절집의 법칙. \

  이제는 안녕을 고하며 모든 미련을 묻으려고 한다.

  안녕~ 즐거웠다~ 잠시나마 사귀어 줘서 고맙다~

'잡담과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는 나에게  (0) 2019.02.15
어느것이 옳은걸까?  (3) 2016.06.13
낮은 산이라도 얕잡아 보지 말라고!!  (0) 2015.07.28
아~ 무서운 애드웨어ㅡㅡ;  (0) 2015.04.18
몸살  (0) 2015.03.15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