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처럼 먹어두면 알아서 혈당 조절 … 당뇨 치료 신물질 개발

당뇨병/기타 2012. 3. 17. 22:34



비타민처럼 먹어두면 알아서 혈당 조절 … 당뇨 치료 신물질 개발

체내에서 스스로 혈당 농도를 확인해 인슐린을 공급하는 '고분자주머니(Polymersome)'가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당뇨병 신약 개발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UNIST(울산과학기술대) 나노생명화학공학부 김경택(39·사진) 교수 연구팀은 "지금처럼 혈당을 채혈(採血)로 확인한 뒤 주사나 수술, 알약으로 인슐린을 주입할 필요가 없는 새로운 인슐린 전달체인 고분자주머니를 만들었다"고 12일 밝혔다. 인슐린은 체내의 혈당을 조절하는 물질이며, 당뇨병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부족해 생긴다.

 인체의 세포벽을 본떠 만든 이 고분자주머니는 '붕소산(화학기호 BOO)'이라는 얇은 막으로 둘러싸인 일종의 인슐린 덩어리다. 연구팀은 "고분자주머니가 상용화되면 지금처럼 채혈할 필요 없이 일상적으로 먹는 비타민처럼 복용해 두면 혈액 내에 있다가 혈당이 높아지면 얇은 막이 녹으면서 저절로 인슐린이 배출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7일 유력 화학지인 미국화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에 소개됐다. 그러나 신약으로 상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혈액 1L당 단당류 포함률이 당뇨병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0.5%는 돼야 붕소산 막이 녹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혈액 1L당 0.1%(정상 생체조건 0.001%)가 넘어서야 고혈당으로 분류된다.


울산=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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