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쇠약은 저절로 낫는 병이다

정신질환 2015. 2. 15. 20:09


신경쇠약은 나쁜 병 아니니

장점을 살리도록 노력할 것



육체적인 면 보다는 정신적인 면이 발달 한 사람 사람들은 신경이 예민하여 신경쇠약에 시달린다.  신경이 예민하면 외부나 내부의 자극이 민감하게 반응하여 신경이 분포된 곳은 어디나 병증을 일으킨다. 이런 증상 들은 단지 환자 본인만 느끼는 증상이고 병리검사상으로는 발견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큰 병으로 악화되어 생명에 저장을 받는 경우는 없다는 것은 전 주에 언급했다.

이런 신경쇠약 증세를 고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신경쇠약의 본질을 잘 이해하고 마음을 고쳐먹으면 된다. 신경쇠약은 육체의 병이 아니고 정신의 병이니 정신의 힘으로 고치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

신경쇠약은 그냥 놔두면 낫는 병이다. 정신적인 면이 발달한 체질에서 생기는 병이니 타고난 병이라 할 수 있어 단시일에 낫지도 않는다. 나으려고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하는 것은 오히려 병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그저 괴로운 대로 견디다 보면 시간이 약이다. 시간 가면 자기가 신경쇠약 환자였던가 싶으면서 증세가 사라진다. 사라지지 않아도 큰 병으로 발전될 염려 없으니 그만이다.

밥맛이 없으면 먹지 않으면 그만이다. 음식을 더 먹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밥맛이 없는 것이고 필요하면 밥맛이 당기게 된다. 며칠 굶었다고 죽는 것 아니다. 밥맛이 없어서 걱정을 하면 걱정거리 하나 더 생겨 밥맛이 더욱 떨어진다.

잠이 안 오면 안자면 그만이다. 몸에서 꼭 필요하면 졸음이 온다. 잠이 안온다고 걱정을 하고 누워서 이리저리 뒹굴러 봤자 뇌의 충혈 상태가 가중되어 잠은 더욱 오지 않는다. 잠이 안와서 잘됐다고 그동안 보고 싶었던 책을 보다 보면 몇 분도 못돼서 졸음이 와 책을 계속해서 보지 못함을 아쉬워 할 것이다.

쉽게 피로해지고 기운이 없으면 며칠 푹 쉬면된다. 지루해서 못 견딜 때가지 쉬면된다. 그렇지 못할 상황이면 그냥 피로하고 기운 없는 상태에서 일하면 된다. 일하다 보면 기분이 좋아질 때가 있고 기분이 좋아서 열심히 일하다 보면 에너지가 재충전되어 피로하지 않고 일할 수 있다는 자신이 생기게 된다.

목이 뻣뻣하고 아프면 좀 어떤가. 일하다 보면 잊어먹으니 걱정할 것 없다. 정 아프면 아이들 보고 밟으라 하고 다시 일하며 시간가면 없어진다.

신경쇠약은 나쁜 병이 아니다. 신경쇠약이기 때문에 얻는 장점도 상당히 많다.

신경쇠약은 아무나 걸리는 병이 아니다. 머리 좋고 사고력이 깊고 일처리가 철저한 사람만이 걸리는 병이다. 머리 나쁘고 실수가 많은 덜렁이들은 걸리고 싶어도 걸리지 않는다. 사실 유명한 철학자나 예술가, 종교가 치고 신경쇠약에 걸려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다. 소아마비에 걸려서 한쪽 발이 마비된 사람은  다른 발이 강한 것처럼 신경쇠약환자는 육체가 마비된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놀라운 정신활동을 발휘할 때가 많다.

이때는 보통사람이 평소상태에서 생각 할 수 없었던 것을 생각해낼 수도 있다. 철학자들의 명언과 예술가들의 명작은 신경쇠약이 생산해 냈다고도 할 수 있다. 필자도 신경쇠약에 걸린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는 기발한 생각이 샛별처럼 맑고 선명하게 떠올랐었다. 신경쇠약의 본질을 깨닫고 모든 성가신 증상들을 그대로 방치하면서 나의 체질을 개선해주는 약을 부작용에 개의치 않고 미련하게 먹어준 후로 신경쇠약 증세가 없어졌으나 머리는 오히려 둔탁해져서 그때 몸은 괴로우나 정신은 샛별처럼 맑았던 것을 그리워할 때도 있다. 그러나 그때는 머리가 맑았다고 생각지 않았으니 우습다.

또 신경쇠약은 방치한다고 악화되지 않는다. 단지 나아보려고 끊임없이 신경을 괴롭힐 때 정신적으로 악화될 수는 있다. 또 신경쇠약이 있는 한 육체적인 큰 병이 걸릴 수 없다. 신경이 예민하고 늘 자기 건강에 신경을 쓰니 몸에 나쁜 것은 하지 않는다. 아무리 작은 병도 몹시 괴로워 하니 육체적인 병은 곧 치료되어 큰 병으로 발전할 수 없다. 소화가 늘 안 되도 심한 복통과 수십 차례의 구토, 설사는 일으키지 않고 늘 감기를 달고 다녀도 며칠동안 누워서 끙끙 앓는 감기는 앓지 않는다. 따라서 신경쇠약 환자는 장수한다.

신경쇠약의 본질을 잘 이해한다면 다 나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냥 괴로워 하다보면 세월이 약이다.



신경쇠약은 먼저 말한 바와 같이 병이 아니오 약한 것이 아니니, 오직 그 울체된 생리활동을 풀어주기만 하면 그만이고 그 근본적인 방책은 심기전환에 있다.

신경쇠약은 사춘기에서부터 군대가지 전의 남학생들에게 흔하고 그 증세가 심하게 나타난다. 보통 이런 사람들은 병원과 한의원을 전전하면서도 신경쇠약이 낫지 않다가 군대만 갔다 오면 병증세가 말끔히 없어지는 것이 상례이다.

신경쇠약으로 고통 받는 환자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다음과 같다.


1. 병에 대하여 조금도 염려하지 말 것.

신경쇠약증은 어느 기간을 지나면 반드시 저절로 낫는다는 것을 믿어주기 바란다. 이것이 믿어지면 신경쇠약증이 고통은80~90%는 경감되는 것이니, 약 몇 알이나 한약 몇 첩으로 낫는 것도 아니고 인간으로서의 성숙하는 한 과정현상으로 보고 무관심하게 방임해두어도 아무 일 없다는 것을 꼭 믿어야 한다.


2. 현실에 순응하도록 노력할 것.

인간서계의 암흑면, 추악상만 보는 버릇을 내버리고 좋은 면만 보기에 힘쓰며 실사회에 경력이 많은 선배들에게서 배울 점이 많이 있는 것을 발견하도록 힘쓸 것이요, 너무 출세에 조급히 굴지 말고 현실에 입각한 착실한 보조로 장구한 세월을 두고 자기의 이상을 실현하도록 함이 옳다.


3. 낙천적인 인생관을 가지도록 힘쓸 것.

자기 현재의 처지에 대하여 좋게 해석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원래 신경쇠약이 있다는 것은 벌써 행복한 청년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어릴 때부터 공부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밥벌이에 여념이 없는 노동청년은 신경쇠약이 무엇인지 모른다. 신경쇠약 자는 생각 자체가 많고 시간이 많고 지식이 많은 사람들이고 그중에서도 머리가 좋은 사람이다.


4. 심신의 활동을 유도할 것.

이것이 가장 효과 있는 것이다. 형편대로 취미 있는 여행을 하는 것도 좋고 일찍 일어나는 관습을 기르며 될 수 있는 대로 세속적 자극이 적은 장소에서 유쾌한 기분으로 격렬하지 않게 운동을 자주하는 것이 좋다. 자기 취미에 맞는 일을 만들어서 또는 무슨 방법으로라도 육체적으로 바쁘고 정신적으로 열중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미혼이라면 결혼하는 것도 좋다. 모든 조건을 구비했는데 몸이 약한 것을 이유로 결혼을 연기 할 필요가 없다. 미혼청년의 신경쇠약증상은 금욕중독증상이 농후하다. 그러나 자위행위는 국부적 자극에 의한 부자연한 성행위이기 때문에 불쾌하고 피로감만 조장되고, 스스로 욕망을 조절할 수 없는 자신을 비관하여 역효과를 초래한다.

신경쇠약 환자는 적절한 음식물을 먹어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말한다고 꼭 그렇게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거나 맛있게 먹으면 그것이 최고이나 그 후에 소화가 안돼서 신경쇠약 증세가 심하게 나타 날까봐 하는 말이다.

우선 입맛에 맞고 소화가 잘 되고 속이 편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신경쇠약 환자의 얼굴이 초췌하고 병색이 돌아 원기를 돋운다고 소화가 안 되는 육류를 많이 먹여서는 안 된다. 신경쇠약은 약한 것이 아니라 기운이 울체돼서 약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소화가 안 되는 육류 등은  더욱 기운을 울체시키니 몸을 보한다고 억지로 먹어서는 안 된다. 인삼, 녹용 등이 보약도 기운이 울체된 신경쇠약 환자에는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보약은 소화가 잘 안되고 울체되기 쉽기 때문이다.  꼭 그런 것은 아니고 고기가 맛이 있고 소화에 지장이 없으면 많이 먹어도 좋고 인삼이나 녹용이 소화가 잘 되고 기분이 상쾌해지면 많이 먹으면 좋다. 중요한 것은 소화 잘 되고 기분이 좋아지는 음식물을 선택해서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가족, 친척, 친구들도 신경쇠약 환자를 대할 때 주의할 것이 있다. 신경쇠약 자가 하나 있으면 그 부친은 생병이 나고 모친은 애간장이 타고 친척들은 정이 흩어지고 친구들은 따돌린다. 이래서 신경쇠약을 더욱 심하게 만든다.

부형은 너무 동정을 하지 않아 병자에게 비관과 고민을 더 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환자는 매일 여기 아프다 저기가 아프다 간절히 요소를 하나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무리는 아니라 동정을 보이며 기분을 전환하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모친은 자식이 병색이 도는 것을 보고 무슨 죽을병이 걸린 것처럼 눈물을 흘리면 한탄할 수 있는데 이것이 병을 더욱 악화시킨다. 건강에 예민한 환자가 더욱 건강에 집착하게 만든다. 친구가 친구를 마주칠 때마다 얼굴색이 안됐다고 인사를 한다. “자네 얼굴색이 안됐는데 무슨 병에 걸린 것이 아닌가? 병원에 한번 가보는 것이 좋겠어, 건강이 최고야” 신경쇠약 환자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격이다.

건강에 관한 애기는 도무지 않거나 안색 좋아졌다고 하는 말이 약을 지어주는 것보다 나으며 더 친절히 하려면 몸이 약한 듯한 것이 머리가 좋은 것을 뜻한다고 말해서 믿게 해주면 신경쇠약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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