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에게 듣는 요실금 예방·치료법

건강일반/뉴스 2014. 3. 25. 16:43


전문가에게 듣는 요실금 예방·치료법

“소변 오래 참거나 너무 자주 보지 않는 것이 중요”

 

 

# 장성한 자식 일곱을 둔 60세 최선자(여·가명·충남 서산)씨는 큰 아들 내외, 손주와 함께 사는 평범한 할머니다. 최근 최씨는 크게 웃거나 걸을 때 옷에 소변을 지리는 일이 많아졌다. 아들 내외는 최씨가 치매에 걸린 건 아닌지 걱정하기 시작했다. 애지중지 키운 손주마저 최씨를 오줌싸개라고 놀렸다. 최씨는 자식에게 버림받겠다는 생각에 두렵고 비참해져 말수가 적어지더니 우울증까지 생겼다. 그러다가 노인정에게 자신과 비슷한 증상을 지닌 할머니가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병원에서 요실금 수술을 받고 증상이 좋아졌다는 얘길 들었다. 최씨는 작년 9월 복압성 요실금이라는 진단과 함께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15분 만에 끝났고 요실금 증상은 사라졌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오줌이 새는 여성이 많다. 배뇨 이상인 요실금 때문이다. 요실금은 종양처럼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사회적 암’으로 불린다. 의기소침해지고 사회활동이 제약돼 정신적인 장애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제일병원 부인요실금센터 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년 여성의 32%가, 노인층에서는 48% 이상이 요실금 증세를 보였다. 문제는 중년 이후에나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요실금이 최근 30대 여성에게서도 많이 나타난다는 것. 요실금 유병률이 30대 이상 여성의 40%, 30대 여성에서도 4명 중 1명을 넘는 27%로 나타났다. 최근 요실금 수술 5000례를 달성한 제일병원 부인요실금센터 서주태 센터장에게 요실금의 종류와 예방, 치료법을 들었다.

 

요실금 종류 따라 치료법도 달라

 

요실금의 종류는 크게 3가지. 복압성·절박성·혼합성 요실금이다. 복압성 요실금은 전체 요실금 환자의 30~6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기침하거나, 웃거나 뛸 때 배의 압력이 증가돼 발생한다.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 안에 소변이 조금만 차도 방광이 제멋대로 수축해 소변이 새는 것이다. 혼합성 요실금은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이 함께 나타난다.

 

요실금의 치료방법은 약물 치료와 방광훈련 치료, 골반 근육 강화 운동과 수술 치료 등 4가지다. 서 센터장은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약물을 사용하고 복압성 요실금은 요도 괄약근을 조여 주는 약물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약물 투여로는 완전한 치료를 기대하기 어렵다.

 

일정한 간격 두고 소변 보는 훈련을 요실금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서 센터장은 “불과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개복을 해서 방광 경부를 골반지지 조직에 고정하는 수술법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엔 요도의 중간 부분에 테이프를 걸어주는 수술법(mesh)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수술 성공률은 90%에 이른다. 절개를 최소화 해 환자가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방광 훈련도 중요하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소변을 보게 하는 훈련으로 절박성 요실금 치료에 효과적이다. 배뇨간격이 1시간이라면 처음 1시간에서 1주일 단위로 배뇨간격을 30분씩 4시간까지 연장한다. 훈련 중에는 절박감을 느끼더라도 예정된 배뇨시간까지 참아야 한다.

 

 골반 근육 운동도 치료의 한 방법이다. 골반 근육을 강화하면 골반 근육이 튼튼해져 아래로 처진 방광과 요도가 제자리로 회복돼 요실금을 예방한다. 골반 근육이 수축하면 괄약근이 조여져 요실금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방광 자극하는 술·커피·매운 음식 피해야 

 

요실금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서 센터장은 “올바른 배뇨 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간표에 따라 배뇨를 하게 되면 요실금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소변을 오래 참거나 또는 너무 자주 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히 골반 근육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규칙적인 운동으로 비만을 예방한다. 방광을 자극하는 알코올·커피·매운 음식 등은 피한다. 변비가 심하거나 소화 장애로 장내 가스가 차면 복압이 올라가 소변을 자주 보게 되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있으면 바로 치료를 받는다. 한편 제일병원은 부인과 진료와 연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비뇨기과 외래에서 운영 중이던 부인요실금센터를 산부인과 외래 진료 공간으로 이전하고 확대 운영을 시작했다.

 

장치선 기자 

 

요실금의 종류와 요실금 예방하는 골반 근육 강화 운동법

 

① 복압성 요실금

 

요실금의 30∼6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흔한 요실금. 중년 여성의 40% 이상이 겪는다. 기침하거나 웃을 때, 뛸 때 등 배의 압력이 증가될 때 생긴다. 골반 내의 장기를 지지하는 골반 근육이 임신·출산·폐경 후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방광·요도·자궁 등 골반 내 장기가 질속으로 빠진 상태가 되고 이로 인해 요도괄약근이 약해져 나타난다. 비만인 사람도 복막 속에 지방이 쌓여 방광이나 자궁이 처져 생길 수 있다.

 

② 절박성 요실금

 

방광 안에 소변이 조금만 차도 방광이 제멋대로 수축해 소변이 샌다. 뇌졸중이나 파킨스씨병·치매·뇌손상·뇌종양 등과 같은 뇌질환이나 척수손상, 남성의 전립선비대증, 만성 방광염 등이 원인이다. 급성 방광염이나 당뇨, 자궁수술 후 걸리기 쉽다.

 

③ 혼합성 요실금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이 동시에 나타난다. 특히 복압성 요실금이 있는 여성의 30% 정도에서 절박성 요실금이 나타난다.

 

④ 일류성(역류성) 요실금 

 

심하게 팽창된 방광에서 소변이 넘쳐 나오는 것으로 방광 출구가 좁아져 있거나 방광의 수축 기능이 약해졌을 때 나타난다. 평소에 소변을 오래 참는 습관이 있는 여성에서도 방광이 약해져서 일류성 요실금이 올 수 있다.

 

※자료=제일병원 부인요실금센터 제공

 

● 운동법

 

1 양쪽 다리를 어깨 넓이 만큼 벌린채로 바닥에 눕는다.

 

2 아랫배와 엉덩이의 근육은 편안하게 이완시킨 상태로 5초간 방귀를 참는다는 생각으로 항문을 위로 당겨 올려 조여준다.

 

3 5초간 지속하고 힘을 풀어 준다. 수축할 때 숨을 참지 않는다.

 

출처 : 중앙일보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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