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녹취



 

오프닝

  얼마전 냄새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는 삼나무 책상을 하나 샀습니다. 뽀얀 나뭇결이 마음도 차분하게 만들어주고 나무의 시원한 향기가 전해지는 것 같아 아주 흡족해하고 있었죠. 그런데 마감처리가 잘못되어서 그런지 뾰족하게 튀어나온 못에 그만 손을 찔리고 말았습니다. 감탄을하며 좋아하던 마음은 언제이고 순간 마음에 살짝 화가 일어났죠. 한없이 좋은 마음이었다가도 어디선가 뾰족하게 튀어나온 모난 마음에 불쑥불쑥 화도나고 마음을 다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말아침입니다. 그 모난 마음은 없는지 마음을 잘 살펴보는 하루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 해봅니다.


뜰앞의 잣나무

  초등학교 다닐때 누구나 도화지에 그림을 그려보았을겁니다. 하얀도화지에 여러가지 색깔을 칠해 이런그림도 그리고 저런그림도 그리곤했지요. 그런데 여러분들의 마음에는 어떤 그림을 그리고 계십니까? 내가 먹은 마음으로 그린 그 마음은 이시간에도 나의 삶을 이렇게도 만들고 저렇게도 만듭니다. 그림은 하얀 도화지에 색깔을 칠해야 본래색깔이 나타나죠. 노란색 도화지에 붉은색을 칠하면 주황색이 나오고 파란색 도화지에 노란색을 칠하면 연두색이 나옵니다. 우리들의 마음도 마찬가지이죠. 내마음이 비어있지 않으면 나타나는 것은 내가 원하는 색을 얻을 수 없습니다. 가족을 보아도 가족의 실상을 보지 못합니다. 동료를 보아도 동료의 참된모습을 보지 못하겠죠. 그것은 누구의 탓도 아닌 바로 내탓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세상속에 살고 있지만 세상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내마음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바르나 우리들의 삶은 바르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죠.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내 마음을 하얀 도화지처럼 비우는 길밖에 그 어떤 방법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도화지를 탓하고 크레파스를 탓하고 그림그리는 사람들을 탓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도화지에 나타나는 이런그림은 내가 이렇게 그려서 나타나고 도화지에 나타나는 저런그림은 내가 저렇게 그려서 나타나는 것. 우리들은 모든 것을 잘 알면서도 전혀 모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명상의사간

  누구나 자기자신만의 분별과 편견이라는 안경을 쓰고 있습니다. 색깔도 여러가지인 색안경을 끼고서 상황에 따라 다르게 색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파란색이라고 하지만 나는 초록색 안경을 쓰고 그 상황을 초록색이라고 말합니다. 상대가 파란색이라고 얘기하는 것을 나는 초록색이라고 말해서 밉다 싫다 사랑한다 고맙다는 분별을 만들어 냅니다. 지금 이순간 우리가 각각 쓰고 있는 마음의 색안경을 벗어봅니다. 산빛은 산빛대로 하늘빛은 하늘빛대로 바다물빛은 바다물빛대로 세상은 본래 가지고 있는 색깔 그대로 내 눈에 그리고 내 마음에 들어옵니다.


클로징

  하인츠 페르노의 아주 철학적인 오후가운데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우린 그동안 너무 적게 웃었고 돈을 버는 법은 배웠지만 어떻게 살것인가는 잊어버렸다. 달에 갔다 왔지만 길을 건너가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고 우리안의 세계는 잃어버렸다. 우리가 어떤 삶을 만들어 나갈 것인가는 전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다. 필요한 해답은 모두 우리 마음속에 있으니까. 네 우리의 삶도 우리의 모습도 그 모든 해답은 우리 마음속에 있다는 것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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