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녹취



 

오프닝

  휴대전화기,염주,책한권 그리고 샤프펜슬. 늘 제 바랑속에서 빠지지 않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어제는 이 몇가지 안되는 것들 중에서 휴대전화기를 놓고서 길을 나섰지 뭡니까. 요즘 많은 젊은이들처럼 귀에 전화기를 달고 사는 것도 아닌데 조금 허전하고 궁금한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나니 오히려 홀가분해지고 가벼워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늘 지니던 그 무엇인가를 빠뜨려 불안한 마음을 가져본적 혹시 없으신지요? 그런데 그 무엇을 지닌것이 아니라 혹시 그 무엇에 우리가 메달려 있었던 것이 집착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끄달리지 않는 삶, 오늘은 홀가분하고 편안한 마음을 기대해 봅니다.


뜰앞의 잣나무

  우리는 마음을 비운다고 이런수행도 하고 저런 수행도 해보지만 마음이라는 것 잘 비워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왜일까요? 사람은 누구나 이 몸이 나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열이면 열사람이 모두 이 몸이 나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마음을 비운 사람이 없습니다. 주변에 이런사람들이 많죠. 내 몸을위해서라면 아까운 것이 없는 사람이 남을 위해서라면 하찮은 것도 아까워하는 사람말이죠. 이런사람은 마음을 비울수 없습니다. 또 이런 사람도 있습니다. 남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몸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 내 자신을 위해서라면 조그만 것도 아껴쓰는 사람 말입니다. 이런사람은 마음을 쉽게 비울수 있습니다. 내 몸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은 결코 마음을 비울수가 없죠. 내몸을 아낌없이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은 마음도 비울수 있고 내몸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어떤 형태의 사람입니까? 마음을 비울수 있는 상태가 되어 마음을 비우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 결과만을 바라는 것은 이것또한 욕심이라는 것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명상의 시간

  지금 이순간 고요히 앉아 나를 바라봅니다. 길을 걷고 운전을 하고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숨을 길게 내쉬고 들이쉬면서 자신의 의식의 끝을 따라갑니다. 마음속에 남아있는 기쁨의 흔적을 바라봅니다. 기쁨의 흔적은 내마음을 들뜨게 하고 있습니다. 고통의 끝은 고통의 흔적들이 남아있습니다. 고통의 흔적들은 내 마음속에 깊게 자리해서 상처를 내고 아직도 마음을 누르고 있습니다. 내 마음속 평온한 마음을 들여다 봅니다. 평온한 기운은 기쁨과 슬픔의 흔적들로 뒤덮힌 내 마음을 고요히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기쁨도 슬픔도 아닌 것 내 마음을 위로하는 것은 흔들리지 않는 평온임을 지금 이 순간 깨닫습니다.


클로징

  자비는 가정에서부터 정의는 이웃에서부터 시작한다라고 위대한 유산의 저자 찰스 디킨스는 말했습니다. 감사의 마음이 가득한 5월 그리고 주말입니다. 가정과 이웃 모두 나를 감싸안고 있는 것들이죠. 자비와 정의로움으로 행복한 날 기대해 보면서요 저는 내일아침 9시에 다시 여러분과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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